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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통신 Technic-5
by 이기활 (HL1SUL)
반도통신의 Technic-5D
배경
반도통신은 한국의 대표적인 햄 장비 제작 업체로, 80년대 초기 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약 15년간 존재하며 국내 햄계에 많은 영향을 비쳤다. 많은 국산 햄 장비 업체 가운데 HF 장비 업체로는 가장 성공적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탄탄한 설계와 안정된 성능 때문이었다. 다른 회사들이 더 나은 외관의 장비를 더 낮은 가격에 내놓기도 했으나 결국 반도통신을 따라잡지 못한 반면, 반도통신은 꾸준히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테크닉-5는 반도통신의 유일한 HF all band 무전기인데, 1987년에 처음 칼지에 광고가 나갔다. 1993년에는 설계 변경이 있었고 90년대 초에는 VK(호주) 등의 외국에도 수출이 되었다. 테크닉-5의 설계자는 반도통신의 설립자이자 사장이었던 HL5BAP 문동석 OM이었는데, 92년 말에 반도통신의 소유자가 바뀌고 회사도 경북 칠곡에서 서울로 이전하게 된다.
테크닉-5는 D 타입과 S 타입이 있는데, D는 종단관인 6146B를 두 개 사용하여 100와트의 출력을 내고, S는 하나를 사용하여 3급에 맞는 50W를 낸다. 93년의 설계변경에서 VFO에 대한 대대적 수정이 가해졌는데, 원래는 아날로그식 VFO였으나 새로운 VFO는 더욱 안정적인 PLL 기반이었다. 아날로그 VFO 자체의 안정도는 큰 문제가 없었고, 회사 경영권 이전 즈음하여 VFO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
제원
정면 패널
테크닉-5는 정형적인 아날로그 타입 HF 무전기로, TR, IC, 진공관이 혼재하는 형태이다. 진공관으로는 12BY7A가 드라이버로 쓰이고 두 개의 6146B가 종단 출력관이다. VFO는 아날로그 방식이며 주파수는 디지탈 표시로 직독 가능하다.
포함된 기능은 VOX, 스피치 프로세서(또는 콤프레서), 노이즈 블랭커, IF 시프트, RIT 등이고, 미터기는 로타리 스위치로 ALC 전압, 종단관의 플레이트 전류, 출력, 고압전압을 전환하여 표시할 수 있다.
내부 구조
 VFO 유닛 (사진제공 DS2ISM) |
설계변경 이전의 테크닉-5는 콜린스사의 장비에 들어가는 PTO를 사용했다. 설계자인
HL5BAP는 아마도 중고 장비에서 해체된 많은 양의 PTO를 입수했던 것 같은데, 그
정도 숫자의 무전기만 팔리리라고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그 예상은
빗나갔고 더 많은 수의 테크닉-5가 팔렸다. 생산이 중지된 중고 부품의 사용은 결국
부품 수급에 문제를 가져왔고, VFO를 재설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반도통신의 소유자가 바뀌면서 VFO의 재설계가 시작되었는데, 기존의 사용자들에게도 PLL 타입의 새로운 VFO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원 아날로그 VFO는 500KHz의 가변폭이 있었는데, PLL VFO는 한국 햄 밴드 범위에 맞게 묶여 있다. 따라서 7MHz의 경우 7.000에서 7.100까지만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다. |
[왼쪽] 상부에 위치한 VFO 기판 [오른쪽] Collins PTO Inside (R)
(사진제공 DS2ISM)
 PLL 보드 | 87년 칼지의 광고에 따르면 테크닉-5를 PLL 타입이라고 했다. 사실 오늘날의 개념으로 보면 반쪽만 사실인데, 밴드 전환용 오실레이터를 전통적인 크리스탈로 하지 않고 PLL로 합성해내는 것은 사실이나, VFO는 여전히 L-C 공진에 의한 아날로그였기 때문이다. PLL 보드는 크리스탈을 이용한 반송파 발진기, 밴드 전환을 위한 PLL기반 발진기, VFO 신호와 밴드전환 신호를 프리믹스하는 믹서로 구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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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O와 밴드 전환 신호가 프리믹스 되어 IF 단에 주입되므로 수신부는 싱글 컨버젼이다. IF 보드에는 SSB용으로 한 개의 크리스탈 필터가 납땜되어 있고 옵션으로 더 narrow 필터를 장착하는 것은 개조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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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5는 켄우드(Kenwood)사의 TS-530과 매우 비슷한데, 유사점은 기판에서 부터 회로까지 발견된다. RF 보드는 부품의 배치나 기판의 모양이 전혀 다르지만, 회로상으로는 TS-530의 RF 보드와 거의 같다. 테크닉-5의 경우는 RF 보드가 TS-530에 비해 적은 공간 때문에 3개의 보드로 나뉘어져 있다. 다른 기판들은 부품의 배치와 회로가 TS-530의 것과 거의 같다.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테크닉-5에는 노치필터가 없다는 것, IF 주파수가 8.8MHz가 아니라 9MHz라는 것, 따라서 VCO 주파수도 약 200KHz씩 다른 것 등이다. 스피치 프로세서는 있기는 하지만 회로의 구성은 많이 다르다. 테크닉-5는 크리스탈 필터를 통과한 후 IF 단에 있는 반면, TS-530은 AF 단에 있다. 테크닉-5는 단 한 개의 크리스탈 필터를 장착할 수 있다. 전기적으로 Technic-5와 TS-530은 99% 같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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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부에는 두 개의 6146B가 사용된다. 사진은 공장 출하 상태가 아니라, 필자가 6146 한 개를 두 개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따라서 기판 구멍에 맞지 않는 부가적인 부품이 납땜면에 붙어 있다. |
위에서 본 모습. 왼쪽 위 코너에 보이는 BNC 코넥터는 원래 있는 것이 아니고, 외부 수신기와의 연동을 위해서 필자가 장착한 것이다.
밑에서 본 모습
개조 및 조정
회로적,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TS-530과 TS-830의 개조 방법들은 테크닉-5에도 대부분 적용할 수 있다.
1. TS-530의 IF 부 Q2와 Q7 보호: 송신 잔여 에너지가 ALC를 통해 흘러 들어가 Q2와 Q7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수신 감도의 저하나 S 미터가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TS-530의 Q2와 Q7은 테크닉-5의 Q4와 Q10에 해당한다. TS-530과 마찬가지로, AF 보드의 FG핀과 TPG사이에 surge supressor를 설치하여 이를 방지할 수 있다. 기판의 납땜면에 설치한다.
2.전원부 안정성 개선: 초기 TS-530에 있는 문제로, 최대 변동폭을 100mV에서 1mV로 낮추는 개조이다. 나중에 생산된 TS-530에는 회로가 변경되어 이 개조가 필요없다. 테크닉-5는 개선된 회로를 기판으로 만들어져 역시 이 개조가 필요없다.
3.WARC 밴드 송신: TS-530과 TS-830이 출시된 초기에는 아직 WARC 밴드의 운용이 완전히 허용되지 않았을 때이다. 따라서 수신만 가능하게 되어 있었는데, 약간의 개조를 해야 송신이 가능했다. 테크닉-5는 이런 문제가 없이 원래 송수신이 가능하다.
4.TS-530과 830에서 보이는 주파수 불안정 문제는 테크닉-5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곤 하는데, AF 기판의 접지가 가장 큰 원인이다. TS-530의 개조방법에 따라 고치도록 한다. 자세한 것은 밑의 TS-830 Survival Guide를 보도록.
5.출력을 높히는 소위 QRO mod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 개조는 6146의 스크린 전압을 210V에서 300V로 올리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 몇 가지를 말하자면, 1) 종단관 6146이 빨리 망가진다, 2) 추가된 출력이 수신측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 3) 전원 트랜스의 300V 탭이 그만큼의 전류를 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4) 6146을 많이 무리시키는 것으로, 특히 6146W를 사용할 경우 더욱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 5) 송신 음질에 나쁜 영향을 준다 등이다. 그래도 하시겠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출력이 100W를 넘게 되므로 1급 면허가 필요하다.
다음은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개조들이다.
1. SG 스위치 추가: TS-530/830에는 뒷면에 SG 스위치가 붙어있다. 보통 때는 6146의 스크린 전압이 210V이지만, SG 스위치를 "off"에 놓게 되면 아주 낮은 전압이 공급되어 출력이 매우 낮아진다. 종단관을 중화하거나 트랜스버터를 사용할 때 쓰이게 된다. 테크닉-5는 이런 기능이 없는데, 전원부의 (-C)에서 100KOhm 저항을 통해 SG에 공급하도록 스위치를 더하면 된다. 저항의 와트는?
2. ALC 터미널 추가: ALC에 음 전압을 걸어주면 (예: 0에서 -9V) 송신 출력을 조정할 수 있다. QRP 운용에 유용하다. 9V 배터리를 1KOhm 가변저항과 직렬로 하여 극을 반대로 ALC에 붙이면 된다. 따로 회로를 만들어 내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Low band에서 100W가 넘는 출력이 나올 때, 규정에 맞게 출력을 조절하는 낮추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3. 리니어 앰프를 달기위한 개조
4. 외부 수신기와의 연동을 위한 개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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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5의 설명서에는 조정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다행히
TS-530의 메뉴얼들을 참조할 수 있다. 회로는 유사하나 부품과 코넥터에 붙여진
번호는 다르기 때문에 두 회로를 비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RF 보드를
제외하고는 위치가 거의 같으므로 기판만 보고도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단관을 중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TS-530 사용자 메뉴얼에 나온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다만, SG 전압을 임시로 낮출 필요가 있다. (위의 SG 스위치 추가 참조) 그 후에는 출력이 최소화되도록 종단 기판 밑면 옆의 TC1을 조정하면 된다. 만약 표시되는 주파수에 오차가 있다면 PLL 보드의 기준 주파수를 교정해야 한다. 10MHz에서 표준 시간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기준 주파수는 10MHz인데, 안테나를 뺀 상태에서 수신기를 10MHz에 맞추면 들릴 것이다. 안테나를 연결하고 zero beat이 될 때까지 조정한다. 아니면 정확한 주파수 카운터를 사용하면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TS-530 서비스 메뉴얼을 참조하도록 한다. |
링크
